[영화] 보이후드 <원제: Boyhood, 2014> 문화 생활


 한줄평 : "소년에서 청년으로,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혹은 "철부지에서 부모로, 청춘스타에서 중년 연기자로"

 관람 정보: CGV 상암 5관 J열 1. 2014년 11월 7일 21:15

 

 
 이제는 중년의 모습을 어색하게 느끼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배우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명단에 에단 호크가 추가되었다. :-)

 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진부한 논쟁에서 '닭'편에 있음으로, '아빠'이야기부터 해보도록 하자. 음악을 좋아하고,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2주에 한번씩 꼬박꼬박 아이들을 보러 오는 '아빠'. 볼링을 치러가기도, 생태 박물관에 가기도, 캠핑을 가기도 한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아이들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싶어한다. 

 난감한 질문에도 성심 성의껏 대답하는 그를 보며, 생물학적으로는 '아빠'지만, 내 기준으로는 '형'에 가까운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다. "딸은 크면 엄마랑 친구가 되지만, 아들은 큰다고 아빠랑 친구가 되지는 못한다"는 나의 통념을 깨 줄 수 있는 친구로서의 아빠.

 영화 종반부 아빠의 고백은 참으로 인상깊다. '완성된 형태의 가정'을 갈망하던 소년과 엄마의 부족함을 다른 여자(애니)와 그녀 사이에서 태어난 배다른 동생에게만 채워 줄 수 있었다는 고백. 엄마가 좀 더 기다려줬으면 모르겠다는 조금은 얄미운 핑계까지. 하지만 확실히 새 아이에게는 '아버지'가 되어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도 많은 누나와 소년은 다르다. 사물을 보는 관점도 독특하고, 무엇보다 친구의 아쉬움보다 가족의 아쉬움이 크다. (매번 이사갈때마다, 사만다는 남겨진 친구들과 인사를 못하고, 새로운 곳에 떨궈졌다는 불만을 토로하지만 - 메이슨은 이미 완성된 형태로서 가족을 만들 수 있었음을 지적한다.)

 소년이 더 이상 소년이 아님을 직감하게 되는 대사는 여자친구에게 말하는 엄마에 대한 고백. "공부도 잘하고, 좋은 직장도 가지고 있는 엄마이지만, 엄마도 나 만큼이나 혼란스러워해." 슈퍼맨인것만 같았던, 부모가 평범한 인간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닿는 순간,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은 더 이상 소년과 소녀가 아니게 된다.

 영화의 백미는 아무래도 아빠, 엄마에게 새로운 연인이 생겨나는 순간 소년의 표정. 이 미묘한 표정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백미 덕분인지, 16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영화는 지루하지 않다. 1년, 2년, 시간이 쌓여감도 너무나 자연스러워 소년의 스타일이 변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깨닫기 힘들 정도다.

 성장하는 소년의 '성'에 대한 언급은 감독 입장에서 꽤나 다루고 싶었을법 한데, 굉장히 억누르고 넘어간다. 아마, 주인공 '메이슨'이 아닌, 인간 '엘라 콜트레인'의 성장에 대한 감독의 배려가 아니였을런지... :-) 배우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 재미난 점을 알게 되었는데, 에단 호크와 엘라 콜트레인 둘 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영화가 아이들 아주 어린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곳 텍사스를 벗어나지 않음이 여러가지로 이해가 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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