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채현국 선생님 문화 생활


 장소 : 서울 청년 일자리 허브

 시간 : 4월 11일 18시

 한줄평 : 오랜 시간동안, 통찰하고, 고민하고, 의심하고, 즐기며 사셨던 분. 거리의 철학자이자 선승

 연초에 화제가 되었던 한 인터뷰(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8266.html)와 그 화제를 설명하는 후속 기사(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8354.html) 한번쯤 뵙고 싶다 생각했던, 이 분을 만나 뵐 기회가 청년 일자리 허브의 주관으로 생겨났다.

 간단한 샌드위치를 즐기고, 시작된 만남의 시간. 일방향의 강연이라고 하기에도 맞지 않고, 대화의 시간이라기에도 살짝 이상한 형태였지만 즐거웠다.

 그 오랜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건을 겪고,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으셨을까? 들었던 이야기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엄두가 안나서 나열식으로 써 보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대부분 나의 가설이에요. 거짓말이지."

 "여러분이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면 자기라도 바꿔야 돼"

 "난 80년 10월부터 신문을 안봐요."

 "이완용이 최고의 매국노인건, 문무대신으로 교육까지 망쳐놨기 때문이에요. 그 교육제도가 지금까지 이어져서, 옆에 놈 깔아 뭉게야 자기가 잘 사는 줄 아는 교육이 되었지. 그런 놈들이 중요한 일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모든 피해자는 다시 가해자가 돼요. 당연히 불의에 침묵하고 있는 것도 소극적 가해자고"

 "6살 무렵인가, 왠 모르는 남자가 와서는 이쁘다고 날 자꾸 만져요. 머리도 쓰다듬고, 그런데 그 남자가 우리 아버지라는거야. 난 우리 엄마가 새로 남자 만나려고, 거짓말한다고 생각하고 이쁘다고 만지는걸 막 화내고 싫어했어요. 아무렴 내가 아버지도 못 알아보겠냐고.
근데 알고보니 그 남자가 진짜 내 아버지였어요. 게다가 더 충격적인건 우리 엄마가 날 낳아준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날 나아준 사람은 밭 전(田)자 쓰는 대대로 무당인 전씨 사람인데, 조선왕조가 망하고 먹고살길이 막막하니까 기생을 했던거지. 그러다 우리 아버지 눈에 띈거고. 난 이 얘기 듣고 날 낳아준 양반이 예쁠줄 알았어요. 그렇지도 않더만, 노래를 잘 해서 우리 아버지 눈에 띄였데.
그런데 이상하잖아요? 6살짜리가 어떻게 '엄마가 새로 남자 만나려고 거짓말 한다'는 생각을 해요. 알고보니 내 나이는 8살이였던거에요. 나이도 몰랐던거지.
당연히 진짜라고 믿었던 엄마는 날 낳아준 사람이 아니고, 이상한 남자는 아버지였고, 내 나이도 난 모르고 큰거에요. 저절로 알게 된다는건 문학작품에나 있는 소리에요. 몰라요. 자기가 자기 부모랑 자기 태어난 해를 어떻게 알아."
 => "절대적이고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라고 말씀하신게 더 와 닿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살기위해 먹는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살아요. 살기 위해 먹는 소수의 사람들은 먹기도 적게 먹고 먹는 즐거움을 즐기지 않지. 그러니까 나는 밥먹고 똥 만드는 개에요. 그게 어때서? 난 몸에 좋다는 음식은 안 먹어도 맛있다는 음식은 먹어요.
묵비권이 있는 것 처럼, 무식할 권리. 안 배울 권리도 있어요. 나 그깟 대학 안 가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겠다. 무식한게 뭐. 이럴 줄도 알아야죠. 물론 일을 해야해요. 사람이 노동하지 않으면 좀이 쑤셔서 어떻게 살아
서울대 다니는 똑똑하고 잘난 놈들이 주변에 아무리 많아도. '보지질로 돈 버는 사람 없었으면 난 못 태어났다'고 말하면 조용해져요. 통쾌하지
난 돈 없어도 잘 돌아다녀요. 어딜 가든 톨게이트 있는데 나가서 지나가는 트럭들 보고 손 흔들면 보통 멈춰서요. 어딜 가도 남쪽으로만 간다고 좀 태워달라고 하면 잘 태워줍니다. 내리면서 고맙다고 돈도 줄라고 해 봤는데, 아 영감님 이야기 들으면서 재미있게 왔는데 제가 더 고맙죠 하고 보통 안받아. 그렇게 난 학교까지만 돌아가면 돼요."
  => 인생의 태도는 해학과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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