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보고 있는 책이 많아 (게다가 좀 다망해서) 책 두께와 내용에 비해 꽤나 오랜
시간 읽었던 책. 다 읽고 원제를 확인해 보니, 철학의 위안이라......
국내 발간 제목은 출판사에서 마음데로 센스를 발휘해서 정했나보다 ㅋㄷ.
솔직히, 내 취향에는 너무 말랑말랑 한 것 같다.
이제 곧 읽기 시작한지 1년이 돼는 '천개의 고원'의 파급력이 너무 커서 그런가 ㅡㅡ^;;;
새삼스래 나름 마르크스와 비슷한(?) 의미로 기독교를 비난했던 니체를 보며 좀 즐겁긴 했다.
문득 이 책은 독자를 철학적으로 위안해 주기 위해 썻다기 보다, 저자 자신의 만족을 위해
쓰지 않았나... 하는 불순한 생각이 들긴 했다.
번역의 문제인지 원래 글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글 자체가 이쁘다거나 하는 맛은 전혀 없다.
게다가 유치원생 대하는 마냥 일일이 이것 저것 이런비유, 저런비유 해가며, 1,2 페이지면 끝날
내용 설명을 지지부진하게 반복하는것도 내 마음에는 안 들었다.
차라리 모르면 그냥 모르는 체로 넘어가라! 며 온갖 곳에 상징과 비유를 숨겨놓은
움베드로 에코가 개인적으로는 훨씬 좋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혹은 잊고 지냈던 철학자들의 지혜를 가볍게 느껴보는 것으로는
즐거울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이 책의 너무나 뻔한 한계는 그 영역이, 그러니까 위안의 효과가
개인의 안위에서 끝나 버린다는 게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크스 적으로 이 책의 내용 자체가
'종교 (아편 = 마취제)' 가 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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